
아가씨와 건달들 ‘베니’와 ‘나이슬리: CJ E&M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뮤지컬무대에 감초 캐릭터들이 인기다.
뮤지컬 속 감초 캐릭터들은 무겁거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청량제 같은 웃음 포인트 역할을 자처한다.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타이밍에 신선한 재미로 극의 활력을 더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의 베니와 나이슬리, <맨오브라만차>의 산초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말 데이트 뮤지컬 1순위로 꼽히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는 ‘베니’와 ‘나이슬리’가 남녀 주인공 못지 않게 큰 박수와 환호를 독차지하고 있다.
극중 네이슨의 든든한 친구이자 브로드웨이 최고의 도박꾼으로 등장한다. 마치 해설자같이 코믹한 대사와 유머로 만담을 늘어놓는가 하면, 1920년대 분위기를 반영한 듯한 슬랩스틱 안무와 연기로 매 장면마다 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는 임춘길(베니 역)과 김태한(나이슬리 역)의 연륜 있는 연기와 열연이 관객들의 환호와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돈키호테’가 좋아서 따라다니는 시종 ‘산초’는 극 초반부터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공연을 밝게 이끌어간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누워서 떡 먹기” 등의 엉터리 속담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가 하면, 주인을 향한 일편단심 귀여운 말투와 행동으로 눈길을 끈다.
<위키드>에서는 쉬즈 대학의 유일한 동물교수인 ‘딜라몬드 교수'가 눈에 띈다. 염소인 '딜라몬드 교수'는 점심 시간에 밥 대신 종이를 뜯어 먹으며 예기치 못한 웃음을 준다. 그러고는 이내 입맛이 없다며 다시 종이를 뱉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딜라몬드 교수’는 오즈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 속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한편, 김다현, 류수영, 송원근, 김지우, 이하늬, 박준규, 이율, 신영숙, 구원영 등이 출연하는 <아가씨와 건달들>은 쇼뮤지컬이 선사하는 화려한 퍼포먼스, 고전을 비튼 현대적인 유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1월 5일까지 BBC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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