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김정은의 대결, 장성택 숙청으로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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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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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남, 북한과 연결고리 끊길 듯, 망명 고려 가능성도 제기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김정일 사후 '국제 미아' 신세가 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인 이복 동생 김정은의 미래가 파국을 향해 치닿는 형국이다.

김정일 사후 장성택과 김경희는 조카인 김정남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김경희는 작년 10월께 신병 치료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김정남을 극비리에 만났고, 이에 앞서 장성택은 작년 5월 북한에 일시 귀국한 김정남에게 체제 비판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 적이 있다.

이는 장성택, 김경희 부부가 김정남의 안위를 우려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장성택 숙청이 '곁가지'를 쳐내 김정은의 유일 지배체제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중국라인의 핵심이었던 장성택의 제거에 이어서 그의 이복형인 김정남 제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 김정은

앞서 지난 5월 독일 관영매체 ‘독일의 소리(Deutsch Welle)’는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차기 북한 지도자로 내세우는 비상대책을 마련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해 김정은의 심기를 자극했다.

독일의 소리는 이날 ‘중국이 북한 정권을 교체하려는 것인가’라는 분석기사에서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독일의 소리는 “레드 라인을 넘은 김정은이 북한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중국은 김정일의 맏아들 김정남을 북한의 새로운 ‘왕’으로 내세우려 할 것이다. 중국은 자국 국경 근처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김정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사회가 선호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정은 일인 지도 체제 강화를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으니 그 다음은 이복형인 김정남을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에는 북한 국가보위부가 평양의 김정남 세력 근거지를 습격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었다. 또 한국이 김정남 망명 공작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김정남의 신병을 지켜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실각으로 김정남의 입지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김정남을 더는 돕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김정남의 활용 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은 김정남의 가치를 인정해 보호하려 할 것이고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복형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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