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에 속한 증기조절업체 아노텐금산은 9일을 납입일로 3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3자인 지엔에스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앞서 2일에도 아노텐금산은 지엔에스 최대주주로 대표를 맡고 있는 공문규 씨로부터 10억800만원을 출자받은 바 있다.
아노텐금산이 이달만 2차례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옛 최대주주인 조 사장 지분은 97.13%에서 49.57%로 감소했다. 반면 공 대표와 지엔에스는 이번 출자로 각각 12.31%와 36.65%씩 모두 48.96% 주식을 취득해 조 사장과 지분 격차를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혔다. 지엔에스는 1971년 설립한 자동차부품업체로 2002년 회사 이름을 영신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아노텐금산은 2010년 세워진 이래 이달 처음 증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에는 100%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아노텐금산이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마련이 필요해진 가운데 3자 대상으로만 증자를 실시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 사장 측 지분 감소도 점쳐진다.
조 사장뿐 아니라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총 50%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가운데 두 형제 지분에 변동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두 형제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업체는 아노텐금산 제외로 신양관광개발(76.8%) 및 신양월드레저(80.0%), 아노텐더블유티이(63.3%), 에이치투더블유티이(27.3%),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51.0%)을 합해 6곳만 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2세가 50%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상당수가 내부거래를 통해 경영승계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며 "하지만 이런 업체 가운데 아노텐금산처럼 실적이 부진한 곳은 외부에 넘겨 정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