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맏아들' 아노텐금산서 손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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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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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맏아들인 조현식 사장이 사실상 개인회사로 운영해 온 아노텐금산이 조 사장을 뺀 채 잇따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3자 출자로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받게 돼 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에 속한 증기조절업체 아노텐금산은 9일을 납입일로 3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3자인 지엔에스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앞서 2일에도 아노텐금산은 지엔에스 최대주주로 대표를 맡고 있는 공문규 씨로부터 10억800만원을 출자받은 바 있다.

아노텐금산이 이달만 2차례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옛 최대주주인 조 사장 지분은 97.13%에서 49.57%로 감소했다. 반면 공 대표와 지엔에스는 이번 출자로 각각 12.31%와 36.65%씩 모두 48.96% 주식을 취득해 조 사장과 지분 격차를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혔다. 지엔에스는 1971년 설립한 자동차부품업체로 2002년 회사 이름을 영신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아노텐금산은 2010년 세워진 이래 이달 처음 증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에는 100%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아노텐금산이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마련이 필요해진 가운데 3자 대상으로만 증자를 실시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 사장 측 지분 감소도 점쳐진다.

조 사장뿐 아니라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총 50%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가운데 두 형제 지분에 변동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두 형제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업체는 아노텐금산 제외로 신양관광개발(76.8%) 및 신양월드레저(80.0%), 아노텐더블유티이(63.3%), 에이치투더블유티이(27.3%),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51.0%)을 합해 6곳만 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2세가 50%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 상당수가 내부거래를 통해 경영승계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며 "하지만 이런 업체 가운데 아노텐금산처럼 실적이 부진한 곳은 외부에 넘겨 정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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