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러시앤캐시, 또 간만 보면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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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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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저축은행 인수에 10번째 도전하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수차례의 저축은행 입찰 참여 과정에서 간만 보고 발을 뺐다”며 “또 다시 같은 행태를 되풀이할 경우 금융감독당국이나 예금보험공사가 나서 향후 인수전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브랜드명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대부업계 1위사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지난 13일 저축은행 인수 자금 관련 논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예산 회의를 진행했다.

앞선 10일 예보가 주최한 ‘가교저축은행 매각 설명회’ 참석과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인수 희망 의사 시사를 통해 사실상 저축은행 인수 도전을 선언한데 이은 후속 조치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현재 매물로 나온 가교저축은행 4곳 중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두고 있고, 총자산이 7000억원 이상인 예신(7477억원)‧예주(7381억원)저축은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위 관계자의 주장은 지난 2009년 이후 9차례에 걸쳐 예한울‧예쓰‧부산중앙‧프라임‧파랑새‧예한별‧예성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한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의 이력을 의식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해 특정 저축은행이나 업계 관련 정보만 수집하고, 인수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들은 내심 대부업체의 업계 진입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대형 대부업체 외에는 가교저축은행 매각 대안이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9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키로 한 데에도 금융지주사,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의 인수 여력이 소진됐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등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대부업 축소를 골자로 한 인수 허용 방안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실제로 대부업 신규 영업 최소화와 대부잔액의 점진적 축소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금융당국을 의식해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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