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라 투입한 대체인력 중 한국교통대 철도대학 재학생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부실대책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뒤 교통대 철도대학 재학생 238명이 기관사 보조 인력으로 투입돼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이 예상되자 철도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 철도대학생 지원을 요청하고 보조 인력으로 일한 학생들에게는 향후 철도공사 입사 때 가산점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현직 기관사와 함께 열차에 탑승해 출입문 개폐 조작, 본부와의 교신 등 기관사의 운전을 보조하는 '차장' 역할을 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 철도공사가 대체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리 교육을 한 학생들"이라며 "지난 파업 때도 철도대 학생들을 활용했고 기관사가 아닌 보조 인력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이후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레일이 철도대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많은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는 열차는 작은 사고가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장의 역할을 단순 보조업무로만 볼 수 없다"라며 "숙련되지 못한 대학생을 차장으로 투입한 것은 운행률만 높이기 위한 졸속 대책"이라
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