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동산 잇단 호재… 서울 주택시장 기대감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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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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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영구인하 등 부동산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서울 주택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단지 전경. [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노경조 기자 = "미아뉴타운 일대 중소형 아파트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한 달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저렴한 매물은 이미 다 팔렸거나 집주인들이 거둬들이고 있다. 집값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떨어질 일이 없어 이미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서울 미아뉴타운 공인중개사)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주택 매매거래시장에 기대감이 돌기 시작했다. 취득세 영구인하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개발이익환수법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게다가 '12·3 후속조치'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추진도 부동산시장 회복에 탄력을 주고 있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국회 입법과정 지연에 따른 관망세가 심화돼 전반적인 활성화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 등 핵심 법안들의 국회 처리도 관건이다.

◆"시장 살아나나" 기대감, 급매물 속속 거래

취득세 영구인하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첫 주말 서울 각 공인중개업소는 집을 내놓은 매도자와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문의로 활기를 보였다.

15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일대는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 지역 SK북한산시티 전용 59㎡형은 최고 2억8000만원까지 시세를 형성했다. 한 달새 1000만~2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입주 3년차인 인근 두산위브트레지움은 같은 면적이 3억4000만~3억7000만원 선으로 한 달 전보다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미아동 S공인 대표는 "학군·북한산 등 입지가 좋아 전세는 매물이 거의 없고, 소형 중심으로 매매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층·향이 좋은 곳은 지난주 2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후 대부분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2단지 푸르지오 전용 59㎡형은 한 달 전만 해도 2억8000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호가가 3억2000만원 선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과 맞물리며 호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은 단지별로 2·3단지가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1·4단지는 상가와 조율 및 건축심의를 추진 중이다. 최근 한 달새 1단지를 중심으로 6~7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후 호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단지 내 소망공인 장영랑 대표는 "1단지 전용 49㎡형이 한 달 새 500만원 오른 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며 "전용 52㎡형도 싼 매물은 다 팔린 상태"라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몰린 데다, 이달 중순 열리는 재건축 주민총회를 앞두고 사업 기대감이 높다.

명지공인 박정민 대표는 "전용 76㎡형 평균 매매시세가 8억~8억1000만원, 84㎡형은 9억~9억2000만원 선"이라며 "한 달 전보다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혜택 중소형 편중…추가 규제완화 필요"

다만 이번 대책이 중소형에 편중되다 보니 가격대가 높거나 중대형이 많은 지역은 대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남구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는 가격대가 높아 취득세 혜택이 크지 않은 데다, 투자자들도 취득세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며 "경기 자체가 안 좋아 시장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파구 잠실동 LG공인 김수희 이사는 "잠실리센츠 전용 84㎡형 매매가는 9억8000만~10억원 선으로 변동이 크지 않다"며 "비수기여서 정책 효과를 느끼기 힘들고 전셋값만 꾸준히 오를 뿐"이라고 말했다.

연내 종료되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혜택 막차 효과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취득세 영구인하가 확정되면서 내년 이후로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길음동 한 공인중개사는 "연말에 빨리 계약한 후 등기를 미리 해놓으면 취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당장 입주 가능한 집을 찾기가 쉽지 않고, 어차피 취득세가 영구인하돼 굳이 급하게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들은 거래가 활발한 게 아니라 전무하다시피 하던 과거보다 조금 나아졌을 뿐이라며, 후속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개포동 소망공인 장영란 대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해 투자수요를 늘리고, 분양가 상한제도 없애 재건축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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