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된 계기는 사회적자본 확충을 위해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중구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벽화그리기 사업 덕분이다.
이 지역은 건물과 도로가 다소 노후되고 도로폭이 좁은 원도심 지역으로 좁은 공간속에서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부재로 인한 불신으로 말미암아 주차문제, 생활쓰레기 문제 등 사소한 생활불편사항이 분쟁으로 이어졌던 지역이다.
벽화그리기 사업 초기,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구간을 당초 10개 주택에서 25개 주택으로 확대하며 잠시 발생했던 분쟁은 가라앉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시작하면서 작은 변화의 분위기가 싹트기 시작했다.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던 주민들은 사업추진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작은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그동안 주차문제, 쓰레기 문제 등으로 반목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서로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앙금이 풀리며 불신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박연서 대표(‘골목사랑’ 모임)는 “사업종료 후에도 골목 주민들은 소규모 모임도 갖고 있으며, 벽화를 보면 서로 도우면서 이웃간 정을 키웠던 행복했던 기억에 지금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렌다”며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참여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모 설문조사에서 ‘주변 사람을 믿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이 10%도 안되는 믿기지 않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구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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