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이 쿠웨이트에서 1조원 규모(미화 9억7000만달러)의 초대형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시뎀과 함께 프랑스 GDF수에즈 주도 컨소시엄으로부터 ‘아주르 노스(Az-Zour North) 발전·담수플랜트’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5000억원 규모의 담수플랜트는 담수설비 전문기업인 시뎀이 맡게 된다.
이 공사는 발전용량 1500MW 및 담수생산량 107MIGD(약 48만6000㎥)의 복합 화력발전 및 담수 플랜트로,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아라비아만 연안에 건설되며, 이달 공사에 착수해 2016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쿠웨이트 전체 발전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아주르 노스 발전·담수플랜트는 쿠웨이트의 중장기 발전 및 담수시설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 산하 기관인 PTB가 시행하는 쿠웨이트 최초의 민자 발전·담수공사다.
현대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및 공급, 건설,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방식(EPC)으로 수행하며, 생산된 전력과 담수는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에 판매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GDF수에즈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EPC사업자로 참여해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에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검증된 공사수행 능력과 함께 2011년 쿠웨이트 사비야(Sabiya) 발전소를 조기에 가동해 쿠웨이트의 여름철 전력난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점이 이번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후속 발주되는 비슷한 규모의 ‘아주르 노스 2차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에도 GDF수에즈가 주도한 사우디 마라피크(Marafiq) 발전·담수플랜트와 바레인 알두르(Aldur) 발전·담수플랜트 등 총 4건의 대형 EPC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3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슈퀘이크(Shuqaiq) 초대형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따라 대형 발전 및 담수 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주되고 있는 중동시장에서 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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