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정부와 주요 경제단체에서 제시한 수준보다 낮은 3.0% 미만으로 내다봤으며, 경기회복 시점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는 소폭 줄이고, 고용은 올해 수준으로 계획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대한 방어적 경영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366개사)의 82.8%가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38.0%)’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44.8%)’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들이 올해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응답기업의 87.9%가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시점을 ‘2014년 하반기(39.5%)’ 또는 ‘2015년 이후(48.4%)’로 내다보았고, 전체의 58.1%가 내년도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측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밝힌 4.0%, 한국은행이 10월에 발표한 3.8%,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1월 발표한 3.4%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10월, 11월 발표한 3.7%, 3.8%보다 낮은 것이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로 ‘내수 회복 미흡(50.1%)’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엔저 등 환율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0%)’, ‘중국 성장 둔화(10.8%)’, ‘유로존 침체 지속(5.5%)’ 등을 제시했다.
비경제변수로는 통상임금·정년연장 등 ‘노동 관련 이슈(26.6%)’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지연(25.2%)’, 상법ㆍ공정거래법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24.4%)’, 화평법ㆍ화관법 등 ‘환경 관련 규제(11.2%)’가 그 뒤를 이었다.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 기업들은 올해와 ‘불변 또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의견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투자의 경우 ‘확대(29.6%)’ 응답이 ‘축소(21.6%)’ 응답보다 높았으며, 고용은 ‘확대(19.3%)’, ‘축소(18.4%)’ 의견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내년도 핵심과제로는 응답기업의 72.9%가 ‘경제활성화 정책’을 꼽았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역시 소폭 늘릴 것이라 답하였다”면서, “점진적인 회복의 기운이 본격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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