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산업ㆍIT 트렌드 결산1-전자업계> 한국 수성, 중국 맹공(韓守中攻) 기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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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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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ㆍ이혜림ㆍ송종호 기자 = 다사다난했던 계사년(癸巳年)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전자업계도 신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휴대폰의 경우 기존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후발 주자들의 제품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커브드(곡면형)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형 제품들이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 UHD TV와 OLED TV 등 차세대 TV 시장이 개화했으며 커브드 OLED TV까지 나오면서 TV 기술이 한 단계 더 진보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스마트'가 핵심 키워드였다. 반도체 시장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전자업계는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 독주 속 중위권 '혼전'

올해 휴대폰 산업은 상향 평중화된 시장에서 업체별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일본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 재공략을 선언했으며, 중국 업체들도 품질이 훨씬 향상된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며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혼전 양상에 접어들게 된 이유다. 삼성전자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유지했지만 애플과 모토로라, HTC 등의 업체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들 업체가 잃은 점유율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의 몫이었다. 화웨이와 레노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샤오미 등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 행사를 독자적으로 열고,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기기를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하는 등 1위 수성을 위한 차별화에 몰두했다.

지난 4월 애플의 텃밭인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4는 2000만대, 9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3는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 기어도 공개하며 웨어러블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G2 등으로 이어지는 G 시리즈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3분기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3440만대에 달했다. 다만 3분기 들어 시장 점유율이 4~5위권을 하락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또 다른 국내 휴대폰 업체인 팬택은 경영난 속에서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베가 LTE-A를 출시했으며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 등 추가작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커브드 스마트폰 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화면이 휜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커브드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 TV는 'UHD', 가전은 '스마트'

지난해까지 UHD TV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다면 올해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 소니와 샤프, 중국 하이센스와 창홍 등 대부분의 TV 제조업체들이 보급형 UHD TV를 내놨다.

대항마로 꼽혔던 OLED TV보다는 UHD TV가 기술 수준과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 공략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30~40인치대 UHD TV까지 출시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UHD TV의 가격까지 인하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TV 기술을 선도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전자가 커브드 UHD TV를 전격 공개하자, LG전자는 UHD급 화질을 갖춘 커브드 OLED TV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생활가전의 경우 '스마트 홈'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물론 오븐과 청소기 등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고 있으며 이 모든 가전제품을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로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이 미래형 가정의 모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밀레와 보쉬 등 전통적인 가전 강자들까지 스마트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 메모리 반도체 '기지개'…3D 경쟁 치열

올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반등을 시작했다. 반도체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3개사가 지난 3분기 기록한 D램 시장 점유율은 94%에 달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인 1조16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경우 3차원 수직구조 낸드(3D V낸드) 플래시가 대세로 부상했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V낸드는 미세조정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으며 낸드플래시보다 속도는 2배, 셀 수명은 10배 가량 개선됐다.

내년부터 V낸드가 기존 낸드플래시를 대체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도 개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반해 모바일용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정체와 중저가 스마트폰 단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이와 함께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오토론 등 국내 업체들은 관련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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