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5년여의 공사 기간을 마무리하고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신축회관인 ‘FKI타워’ 준공식을 갖는다.
전경련은 이날 준공식에는 재계 맏형이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다수의 그룹 총수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경련은 역대 전경련 회장단과 현직 회장단 등 20여개 주요 그룹 총수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한 상태다. 초청 대상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체류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 전경련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이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1월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경련 회관 준공식에 앞서 휘호와 함께 참석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하지만 준공식을 보름여 앞둔 10월 26일 박 대통령이 서거하며 준공식은 조촐히 치러졌다.
새 정부 들어선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으나 반기업 정서와 경제 민주화의 여파로 인해 정부와 전경련의 관계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전경련은 FKI타워 완공에 맞춰 박 전 대통령의 휘호석을 정문 앞에 다시 설치했다.
FKI 타워는 지하 6층, 지상 50층, 건물 높이 245m로 여의도에선 IFC(55층 279m), 63빌딩(63층 249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높은 건물 높이가 재계의 본산이라는 전경련의 위엄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경련은 중견기업 등으로 회원사 가입 조건을 확대키로 하는 등 외연의 폭을 넓히기로 한 바 있는 만큼 FKI타워를 재계의 본산을 넘어 중견·중소기업도 함께 하는 화합과 소통의 장소로 만들어 나가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첫 성과를 거뒀다. LG그룹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LG CNS가 12년간의 서울 회현동 시대를 접고 FKI타워로 본사를 이전한 것이다. LG그룹은 과거 반도체 빅딜 이후 구 회장이 전경련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으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LG CNS가 둥지를 KFI타워로 이전했다는 것은 전경련과 LG그룹과의 거리가 그만큼 좁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LG CNS는 FKI 타워 20층에서 33층까지 14개 층을 신사옥으로 사용하며, 전체 직원의 40% 가량인 40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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