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산 판매한 대수는 약 690만대다. 월 평균 63만대가량 판매한 셈이다. 올 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시한 올해 목표치는 741만대였으나 이보다 10만대 가까이 더 판매되는 것이다.
내년 800만대 판매가 기대되는 이유는 양사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올해보다 확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양사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현대차가 491만대, 기아차가 300만대로 총 791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및 브라질 공장 3교대제 도입, 터키 공장 10만대 규모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지난해 442만대에서 올해 465만대로 생산을 확대한 상태다. 여기에 라인 증설,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25만대 가량이 더욱 늘어난다.
기아차 역시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내년 초 완공한다. 물론 수치상으로만 따질 경우 모든 공장을 100% 가동해도 맞출 수 없다. 하지만 특근 등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110% 정도로 높이면 800만대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하지 않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800만대 생산 판매를 할 수 있게 되면 현재 세계 4위의 완성차 업체인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을 넘어설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생산은 도요타가 975만대, 제너럴 모터스가 929만대, 폭스바겐그룹이 907만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 800만대 순이다.
특히 해외에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양사의 합산 해외 생산 및 판매량은 총 380만8917대다. 각각 현대차 267만619대, 기아차 113만8298대로 전년 대비 17.1%, 9.3%늘어난 수치다. 내년 역시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호주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라인 증설은 물론 생산 설비의 효율성 강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내년 유럽에 현대차 신형 i10을 비롯해 미국에 차세대 쏘나타·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울 등 주요 시장에 주력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 역시 현지화 차종을 대거 투입한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최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해외 주재원들에게는 내년도 사업계획 및 달성전략 등을 공유하고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안정적인 품질에 기반한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수행, 지속 성장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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