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이 쏟아지는 드라마 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시놉시스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드라마가 있었다. 2013년 한해동안 각종 신드롬을 양산하면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를 되짚어봤다.
올해 드라마 왕국을 이끈 방송사는 단연 SBS다. 1월 권상우 수애 주연의 '야왕'은 국민 악녀 주다해를 탄생시키면서 SBS의 독주를 예고했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의 표독스러운 악행들은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와 함께 시청률을 상승시켰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야왕'의 바통을 이어받아 월화극 왕좌를 꿰찼다. 김태희와 유아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 또 '황금의 제국', '수상한 가정부' 역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SBS를 드라마 왕국으로 이끌었다.
수목드라마 역시 SBS가 강세였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조인성 송혜교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이종혁 앓이를 낳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블리 공효진과 소간지 소지섭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군의 태양'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SBS가 낳은 2013 최고의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다. 18살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내면서 김우빈이라는 신예를 대세 자리에 앉힌 '상속자들'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또 유라헬(김지원)이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미니시리즈 부분에서는 SBS가 강세였다면, 주말 드라마는 역시 KBS가 우위를 점했다. '내 딸 서영이'를 시작으로 '최고다 이순신', '왕가네 식구들'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주말드라마는 역시 KBS'라는 명예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내 딸 서영이'는 이보영와 박해진, 이상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남편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 가족의 존재를 속이면서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 이상우(박해진)에게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는 캐릭터 이서영을 연기한 이보영의 오열은 안방극장을 함께 울렸다.
아이유를 원톱으로 한 '최고다 이순신' 역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막장 논란을 딛고 주말극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 역시 KBS가 낳은 대표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을 시월드에서 처월드로 옮기면서 각종 이슈를 재생산하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의 인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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