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일본은행>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일본의 12월 대기업 단칸 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16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전했다. 단칸지수는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지수다.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이다.
단칸지수는 4분기에 연속 개선되고 있다. 특히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지수는 지난 9월보다 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신문은 일본 생산부문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엔저로 인한 기업 수익 확대가 상승 기조를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산업의 호조와 공공투자 및 주택투자로 인한 건축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대비 20%나 하락했다. 엔화는 최근 달러당 103엔대 머물고 있다. 도쿄 증시도 6년래 최고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올해 세전 이익을 24%에서 34.7%로 상향조정했다. 비제조업 업체도 6.2%에서 14.9% 상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3개월은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지수가 14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수출·생산 등이 회복되지만 내년 소비세 인상에 따른 갑작스런 수요 감소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형 비제조업의 단칸지수는 전달보다 6포인트 증가한 20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상승세다.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앞으로 3개월간 1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 제조업체의 단칸지수는 전달보다 10포인트 개선된 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5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21년 만에 플러스에 올랐다. 앞으로 중소 제조업체 단칸지수가 -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견 제조업체의 단칸지수는 6을 기록했고 향후 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칸지수의 상승이 일시적인 속임수라고 분석했다.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미리 물건을 사들이면서 자동차 전자 등 산업계 매출도 늘어난데다 직원도 늘리면서 분위기가 나아진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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