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있은 정부의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준비 잠정 중단 결정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3주 넘게 이어지면서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EU의 협력협정 협상 중단 선언을 계기로 다시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슈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브뤼셀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세르게이 아르부조프 제1부총리에게 협력협정 체결 문제 논의는 협정서에 서명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명확한 발표가 나온 후에야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했다”며 “아직 (이에 대한) 답이 없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슈테판 퓔레 집행위원은 “(EU와의) 협력협정에 대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정부의 말과 행동 간 괴리가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현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EU와의 협력협정을 체결할 것임을 밝히면서도 러시아와 관세동맹 가입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시내에 있는 독립광장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는 약 30만명까지 늘었다.
시위대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EU 깃발 등을 들고 정부의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준비 잠정 중단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인 17일 더 큰 규모의 시위를 할 계획이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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