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2010)’과 ‘복숭아나무(2012)’에 이은 구혜선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 다우더는 강압적인 체벌을 하는 엄마와 고통 받는 딸의 갈등을 다룬 심리극이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영화 타이틀 다우더는 ‘딸(Daughter)’의 영어 스펠링을 소리 나는 대로 읽은 것으로, 왜곡된 교육과 사랑을 뒤틀리게 표현한 구혜선만의 독특한 발상이 반영됐다.
다우더의 스틸컷을 살펴보면 흑백 톤의 색채로 엄마와 딸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는 장면, 빨래를 삶고 있는 엄마의 엄격하고 강압적인 표정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 솜사탕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모습과 얼굴에 피를 흘리는 강렬한 스틸컷은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잔혹하거나 혹은 따뜻하게 연상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있는 그대로 묘사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혜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배우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3월에 방영된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다시 연기자로 컴백한다. 주인공인 딸 산이 역의 구혜선과 엄마 역을 맡은 심혜진의 연기 호흡이 눈길을 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