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오는 17~18일(현지시간) 마지막 통화 정책을 내놓는다.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 31일이지만 이보다 먼저 재닛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버냉키 의장이 마지막이 될 이번 FOMC에서 어떤 경제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관건은 버냉키의 마지막 카드가 양적완화를 축소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상황을 보면 양적완화 축소 카드가 나올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고용지표가 낙관적이다. 지난 3개월간 신규 고용 수는 19만3000개에 달했다. 실업률도 7%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스워드는 고용지표의 하락 전망을 급하게 수정했다. "고용시장 환경을 개선시킬 주요 요인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소비판매지표도 전월대비 0.7% 개선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무려 3.6%나 뛰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57.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3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애스워드는 기존 전망치인 2%에서 2.5%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베팅한다. 블룸버그가 4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응답이 47%를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보다 응답 비율이 30%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규모에 대해선 완만하게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100억 달러 가량 줄일 것이란 응답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50억 달러와 150억 달러는 각각 3명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연준이 이번 FOMC 또는 내년 1월 FOMC에서 양적완화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증가가 수요를 증가시키고 다시 고용을 늘리는 선순환 경제구조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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