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 당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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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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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5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여, 62) 후보가 당선됐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결선투표 개표가 93% 정도 진행된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미첼 바첼레트 후보 득표율은 62.3%다. 에벨린 마테이(여, 60) 후보 득표율은 37.7%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 바첼레트 후보는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 후보로, 마테이 후보는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 후보로 출마했다.

마테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고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바첼레트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

당선 확정 후 바첼레트는 “칠레는 이제 변화를 이룰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며 “대학 무상교육 확대, 조세 제도 개혁, 개헌 등 개혁 현안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가해자와 피해자 딸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발발할 당시 바첼레트 후보의 부친인 알베르토 바첼레트는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편에 섰다가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고 결국 옥사했다.

반면 마테이의 부친인 페르난도 마테이는 쿠데타를 지지했고 피노체트 정권 하에서 장관까지 지냈다. 바첼레트 후보도 체포돼 고문을 받았고 외국으로 망명까지 해야 했다.

바첼레트 후보는 의사이자 아동ㆍ공공보건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1983년부터 ‘국가비상사태에 의한 피해아동보호단’에서 활동했고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 정부(2000∼2006년)에서는 보건장관과 국방장관을, 2006년 1월 대선에서 승리해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 기간 동안 민주주의 발전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평가 등으로 퇴임 당시 지지율이 80%가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 바첼레트 후보는 개헌과 교육ㆍ조세 제도 개혁, 사회 통합 노력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비민주적 조항을 개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과 공공성과 기회의 평등, 소득 재분배 기능 강화를 지향하는 교육ㆍ조세 제도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첼레트 정부는 내년 3월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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