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서울 합정동 LIG손해보험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자원, 구본상(LIG넥스원 부회장) 일가가 지난달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사주의 사재를 출연해 LIG건설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피해자들의 손실액을 100% 보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번 보상이 CP 피해자에만 국한돼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구씨 일가의 부실경영과 고의부도로 하루아침에 법정관리에 처해져 고통을 겪어야 했던 우리는 분노와 배신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LIG건설이 회생할 수 있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을 요구한다”며 “이제 남은 것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 올바른 기업회생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고 협력업체들에게 다시 일어서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구자원 회장이 CP를 대신 보상해준 것을 추후 LIG건설에 청구하지 말 것 △합정동 LIG손보 사옥 건설 과정에서 LIG건설에 준 공사 선수금에 대한 구자원 회장의 채권 탕감 △LIG건설이 회생할 수 있는 운용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정윤오 LIG건설 노조위원장은 “LIG건설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M&A뿐인데 이미 매각이 한 차례 실패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M&A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구자원 회장이 제기할 수 있는 채권을 포기해달라는 것이 우리 요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앞으로 LIG손보 앞에서 LIG 사주 일가 규탄 집회를 열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투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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