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종영③] 말말말, 아직도 김탄·최영도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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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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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3HW]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고등학생 연애로 유부녀의 마음조차 흔들어버린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 차은상(박신혜)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봤던 장면들, 여심을 녹이며 김탄(이민호)과 최영도(김우빈)를 빛나게 했던 베스트 어록을 돌아본다.

☆ 김탄

"나 너 좋아하냐?"
'상속자들' 최고의 명대사가 아닐까. 사랑을 처음 느껴보는 김탄의 당황스러운 감정과 당당한 내면이 녹아든 대사는 잠시 시청자의 숨을 멎게 했다. 일반적으로 "너 나 좋아하냐?"는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주어와 목적어를 바꿈으로써 신선한 김탄표 고백어로 전환됐다. 이후 등장한 "나 너 보고 싶었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맥박을 뛰게 한 명대사.

"등 돌리면 안을 건데, 말대꾸하면 키스할 건데? 다정하게 대해 달라고!"
응석부리는 것도 화끈하다. 자신을 피하려고만 하는 은상을 보며 거침없이 속내를 표현한 김탄은 남자다운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등을 돌리는 은상을 끌어안으며 "조금만 기다려. 이 세상 모든 문턱을 넘을 수 있게 해 줄게. 지금 방법을 생각 중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전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

"좀 힘들지도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김탄의 박력을 절정으로 보여주는 대사. 재벌가 서자인 김탄이 가난한 학생인 은상과 함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전 건네는 말이다. 모두에게 공식커플임을 공표하기 전 은상을 안심시키는 배려와 '내 여자'라고 모두에게 알리는 터프함이 공존하는 대사. 시청자의 마음 역시 김탄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 최영도

"우리 전학생은 뭐 이리 흑기사가 많아? 승부욕 생기게."
차은상이 졸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챈 영도가 가방을 뒤집어 소지품을 쏟아내며 추궁하기 시작, 얼어붙은 차은상을 돕기 위해 절친 윤찬영(강민혁)이 나선다. 매번 은상을 감싸는 김탄에 이어 찬영이마저 심기를 불편하게 하자 영도식 능글맞음과 비뚤어진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 비아냥댄 것. 영도의 진짜 매력인 외로움,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인한 모성애 자극이 작동하기 시작한 초석 멘트.

"난 네가 가서 쓸쓸했고 돌아와서 좋았고 네 비밀은 무겁고…. 내가 뭘 어떻게 할 건데?"
비꼬기 전문 영도가 점차 어른이 되어 간다. 은상에게 국수 먹으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해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영도. 내키지 않은 약속, 은상은 이때다 싶어 제 갈 길을 가지만 이내 자신의 엄마가 김탄네 가정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깨닫고 헐레벌떡 영도를 찾아온다. "무슨 수작이야?" 은상은 날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만 영도는 '단지 난 네가 돌아와서 좋았다'는 마음, '네가 걱정하는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첫사랑을 경험하며 성숙해 가는 영도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대사.

"넌 처음부터 나한테 여자였고 지금도 여자야. 앞으로는 내 첫사랑이고."
결국 은상과 국수를 놓고 마주하게 된 영도. 친구로 지내자는 은상에게 자신의 진심을 꾸밈 없는 직구로 표현했다. 늘상 비꼬는 영도의 말투는 어쩌면 여자를 밝혔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친모를 향한 그리움으로 꼬여버린 어린 소년의 마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청년의 말에는 더 이상 못난 뒤틀림은 없다. 한 가지 더 주목하게 되는 대사의 핵심은 '첫사랑'. 남자의 마음 속에서 평생을 산다는 단어 첫사랑, 영도 같은 남자의 첫사랑으로 남고 싶은 건 모든 여자의 로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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