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산업ㆍIT 트렌드 결산3-IT업계> 기대속 부진에 미흡하거나 경쟁만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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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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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ㆍ김진오ㆍ장윤정ㆍ송종호ㆍ박현준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었다. 올해는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래창조부가 새롭게 출범해 ICT분야 발전의 기틀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롱텀에볼루션(LTE) 논란으로 뜨거웠던 통신업계는 광대역 LTE로 전장을 옮겨 내년에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올해 게임업계는 ‘규제’  이슈로 1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게임 4대악 규정, 신의진 의원의 게임 중독법 발의 등 정치권의 규제 이슈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게임 산업의 결실이 빛이 바랬다.

시장점유율 1위 네이버가 규제 여론에 휘말려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SK커뮤니케이션즈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인터넷 업계는 2013년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또 2013년 초반부터 3.20, 6.25라는 대형 사이버테러를 겪으며 국내 기관, 기업 등 전반에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됐지만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렇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ICT 분야지만 ICT는 대한민국을 이끌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2014년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기대를 품고 2013년 한해를 각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미래부, '창조경제' 헤드브레인 그러나...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통신위원회와 분리, 출범했다.

ICT 산업의 기반인 동시에 새 정부의 모토인 ‘창조경제’의 핵심 견인차가 될 미래부의 출범에 안팎의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미래부의 성과는 기대에 비해 미약하다는 평가다.

관련업계는 정책의 실효성과 구체성이 결여되고 다른 부처와 협력체제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출범한지 1년 가까이 되고 있는 미래부가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논란과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미래부는 지난 5월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고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현 계획, 창의인재 육성 방안,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 등 지속적으로 세부 실현계획을 선보였다.

특히 실체가 모호한 창조경제의 결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창조경제타운이 눈길을 끈다. 창조경제 타운은 일반인들이 아이디어를 올리면 멘토링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가 가능토록 정부가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과학 분야에서도 미래부는 출연연구소 개방형 생태계 조성방안, 우주개발중장기로드맵 등 굵직한 정책들을 내놨다. 또 방송분야에서는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을 선보이면서 규제완화와 함께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을 밝혔다.

주파수 할당을 놓고는 여름 내내 뜨거운 이슈가 됐지만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업계, LTE 사업 희비 엇갈려

통신업계는 롱텀에볼루션(LTE)에 희비가 엇갈렸다. LTE 전국망을 가장 빠르게 구축한 LG유플러스는 올 한해 가입자 증가, 흑자전환 등 경영·재무실적이 개선됐다.

SK텔레콤 역시 마케팅비 감소에 따른 1인당 월평균 매출(ARPU) 상승으로 선방했다.

반면 주파수 문제로 LTE 대응이 가장 뒤쳐졌던 KT는 실적 악화에 CEO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KT는 광대역 LTE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내년도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한다’ 한다는 말처럼 황창규 신임 KT 회장이 삼성의 성공 DNA를 KT에 어떻게 이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도 통신시장 역시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안정화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누가 더 빨리 안정화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업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업계, 피싱ㆍ스미싱 온상..대책은?

2013년 초반부터 3.20, 6.25라는 대형 사이버테러사고를 겪으면서 국내 보안 분야는 술렁거렸다. KBSㆍMBCㆍYTNㆍ신한은행ㆍ제주은행ㆍ농협 등 금융과 방송사 등이 3월 20일 일제히 악성코드의 공격을 받아 내부 시스템이 파괴되고 서비스가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어 6월 25일에는 정부기관 및 정당 5개 기관, 언론사 11개 등 총 16곳이 사이버테러로 악성코드의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대형 사이버공격이 이어지며 인해 국내 각 산업별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 이는 사업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보안 업계는 결실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하지만 막상 3분기를 마감하고 연말 결산을 앞둔 현 시점에서 국내 보안업계의 성적표는 2012년에 비해 하락세다. 먼저 새 정부가 출범하며 공공사업 발주가 늦어져 공공분야의 성과가 예년만 못하다.

사고 발생으로 기업, 기관의 보안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의 투자는 미미했다. 금융전산보안강화 대책의 시행시기가 유보적이어서 표면적인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은 공공분야의 투자 감소로 2013년보다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국내 보안업계는 APT(지능형지속위험), 모바일 보안, 빅데이터 보안 등 올해 이슈가 된 보안기술들이 내년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폭발적 성장에 규제가?...

올해 국내 게임산업은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산업이 전년대비 9.9% 성장해 매출액 10조원 시대를 본격화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9억 달러(약 3조50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특히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게임은 차세대 게임산업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운로드가 2000만 건이 넘는 게임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이 나왔으며 1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게임도 8개나 나왔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매년 상승중이다. 지난 2011년 4236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800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조원이 넘는 1조2125억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게임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4대악 규정, 신의진 의원의 게임 중독법 발의 등이 정치권의 각종 규제 이슈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일동 공신이라는 평가가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외산 게임에 각종 규제 이슈까지 겹쳐 한국 게임 산업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포털업계, 국내 포털 규제에 몸살앓아...

국내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 규제, 동의의결로 일단락 △포털 업체 모바일 먹거리 찾기 고심 △포털, 네이버·구글·다음으로 재편 등 크게 세 가지 이슈로 나눠진다.

가장 큰 이슈였던 네이버와 다음의 규제 움직임으로 국내 인터넷 업계는 몸살을 앓았다.

시장 점유율 1위 네이버는 규제 여론에 휘말려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며 네이버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광고와 정보의 분리, 벤처 기업과의 상생, 활성화되지 못한 뉴스스탠드 등의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다음은 모바일과 게임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냈다.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조직 개편,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구글은 무섭게 성장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세워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향후 국내 검색 업체를 더욱 위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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