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지식이나 창업에 필요한 기술보다 기업가로서의 태도나 적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우선이다”
안철수 의원이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창업 교육에 앞서 본인이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17일 서울 삼성동 디캠프에서 ‘응답하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열린 창조경제연구회 제4회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지식이나 기술에 앞서 창업가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간접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공대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치던 중 적용했던 것을 예로 들며 같은 계열의 학생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본인의 적성을 알게 되는데 더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이공계 전공 학생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문과 계열 학생들끼리 팀을 꾸려보면 이공계이지만 경영이나 마케팅을 담당하거나, 문과이지만 기술 업무를 담당하는 학생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일률적으로 이공계는 기술, 문과 계열은 경영 쪽을 담당하면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고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무작정 대학생을 미국 실리콘밸리로 보내 창업을 권장한다거나 고용율을 높이기 위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경우는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취업을 한 후 10여 년간 한 분야의 전문성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든 후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기에 바로 창업을 독려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창업으로 고용율을 향상시킬 경우 몇 년 후에 금융 피해 인력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이제는 정부가 벤처 펀드 조성보다 초기 시장을 형성해주는 구매자로의 역할이나 M&A(인수합병)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이민화 창조경제이사장과 이영달 동국대학교 교수의 발표에 이어 양태용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센터 소장, 정종철 교육부 정책기획관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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