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지금은 ‘선당후사’ 자세가 필요”…문재인·손학규 우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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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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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과 오찬간담회…朴대통령 집권 첫해 ‘이명박 정부 6년차’ 규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7일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 ‘선당후사(先黨後私·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최근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며 본격 행보에 들어간 데 대한 질문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문 의원한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고 당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지만, 문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문 의원의 ‘북콘서트’, 15일 노무현재단의 송년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보기에 좋았을까”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김 대표는 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대선 1년에 즈음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니 그분들의 활동이 당에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지도부가 위축되면 민주당이 위축되는 건데 그분들이 의도해 움직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섬에 따라 잠복했던 당내 계파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문 의원의 갑작스러운 정치행보 역시 지방선거 대비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 진영 결집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대표는 이번 국회가 끝나면 정국 상황으로 인해 잠시 중단된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계파주의 정치 극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하나로 뭉친 모습으로 계파, 지역, 학벌의 벽을 넘어서야 미래가 있다”며 “친노니, 비노(비노무현)니 하는 명찰을 떼고 민주당이란 명찰을 달아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반 세력이 약해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에는 “김한길 계보는 없다. 난 계파도 없고 세력을 따로 만드는 일은 안 할 것”이라며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다 같은 세력이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내년 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연말국회가 끝나면 당을 제대로 추슬러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진격하겠다”면서 “당의 영향력 있는 모든 분들을 포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가 가진 걸 최대한 당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 등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일단 국회를 끝내놓고 보자. 지금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집권 1년차인데도 법안이나 예산에서 정부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 1년을 ‘이명박 정부 6년차’로 규정했다.

그는 “대선 때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깃발은 사라지고, 다른 깃발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다. 이렇게 공약 대부분이 파기·후퇴된 일은 없다”며 정국 해소를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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