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와는 '신사의 품격'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인데, 캐릭터 또한 빛났다. 까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만큼은 한없이 자상한 '상남자'를 연기하면서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사화되기 시작했고, 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됐다. 어딜 가도 알아보는 사람들 덕분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졌다. 책임감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상속자들' 종영 이후 밀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우빈을 만나 전과 달라진 위상에 대해 들어봤다.
"아직은 얼떨떨해요.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기분이 이상해요. 그리고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모르겠어요. 밤 샘 촬영을 하면 지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기사를 통해서나 메신저를 통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감사할 뿐이에요."
모델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의 반응 역시 뜨겁다. 칭찬에 인색했던 아버지의 달라진 반응을 보면 스스로도 달라진 위상을 느낀다고.
"아버지의 변화가 제일 신기해요. 사인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그냥 그런 반응이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사인을 왕창 해놓으라고 하셨어요.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의 칭찬 역시 김우빈에게는 활력이 된다. 김수로나 전도연, 임창정 등 대선배들이 김우빈의 연기력을 극찬하면서 '연기파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전도연 선배님이 제 연기력을 극찬해주셨대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따로 연락 한 번 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수로 형님도 '신사의 품격'에서 만난 이후에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박)형식이와 공통분모였죠. 선배님들이 인정해주시니까 더 좋아요."
김우빈은 아직도 연기 스승 문원주와 호흡을 기대한다. 채찍과 당근을 골고루 주면서 모델 김현중을 배우 김우빈의 자리에 앉힌 문원주. 김우빈과 문원주가 작품 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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