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공 행진하는 전셋값에 수급이 달리거나 신도시•택지지구 등 개발호재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좋은 분양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대구, 부산, 광주, 충남 등 지방을 중심으로 순위 내 마감은 물론 정당계약기간 3일 또는 일주일 이내에 계약률 80%를 넘는 곳이 속출하는 등 경기침체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청약률과 계약률이 함께 높은 분양성공 단지들은 개발호재나 수급이 부족한 시장상황의 영향도 받지만, 합리적인 분양가와 알찬 설계 등 상품경쟁력도 뛰어나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흡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가장 핫한 분양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지역은 최근 주택공급 부족으로 2011년부터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11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9.96%로 전국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또 전년동월대비(2012년 10월) 미분양 감소량은 331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올 하반기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분양단지마다 성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우미건설의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은 평균 2.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95%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보인바 있다. 11월 분양한 반도건설의 ‘대구 테크노폴리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평균 2.57대 1의 청약률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으며 초기 6일간 계약률 83%를 기록했다.
이곳에는 올해 마지막 분양물량인 호반건설의 ‘대구 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이 지난 17일 1순위에 이어 18일 3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1~22층 12개동, 총 770가구(전용 64~84㎡) 규모다. 교육열이 높은 수성구 수요자들의 취향에 맞춰 거실장을 아트월과 서재형 거실장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자녀방의 조명, 벽, 바닥재를 선택할 수 있고 가변형 벽체를 활용하면 방을 하나 더 만들 수도 있다. 당첨자 발표는 24일, 계약기간은 29~31일로 올해 말 종료되는 ‘양도세 면제’ 막차를 탈 수 있다.
올해 부산 분양시장은 전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약보합세를 보였고 11월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분양한 롯데건설의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최고 75대 1, 평균 45대 1로 전 타입 1순위 당해마감을 이뤄내며 시들했던 부산 분양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계약률 또한 높았다. 지난 10~12일 정당계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일주일도 채 안 된 18일 현재 100%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주 주택시장도 전세가율이 급등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전셋값과 매매가격 격차가 거의 나지 않자 새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1월 기준 광주지역 평균 아파트 전세가율은 77.8%에 달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SK건설이 지난달 광주 서구 마륵동에 공급한 ‘상무 SK뷰’는 최고 173.36대 1, 평균 15.2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계약은 일주일 만에 95%의 계약률을 보이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6~20층 8개동, 총 536가구로 구성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상무대로 앞에 위치해 입지여건이 뛰어나며 상무역이 불과 100m 떨어진 초역세권 아파트다.
충남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일년간 2141가구 감소해 대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줄었다. 이 지역은 특히 세종시 개발호재는 물론, 천안시의 인구 증가와 가파른 전셋값 상승 등으로 불당동과 아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반기 신규 공급이 이어졌다.
지난 10월 반도건설이 공급한 ‘아산 반도유보라’는 최고 15.2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 시작 이후 6일 만에 80%가 넘는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도 최고 21.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 5일 만에 계약률 75%를 달성하는 등 아산에서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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