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철도노조의 총파업이 10일째로 역대 최장기간 파업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전철에 이어 KTX도 감축 운행되는 등 여객수송까지 비상이 걸렸다.
노조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검·경은 지난 17일 용산에 있는 노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8일 파업을 예고했던 서울메트로 제1노조와 제2노조는 서울시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우려되던 출근길 지하철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코레일은 장기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피로도 누적과 사고 위험성을 낮추려고 KTX열차운행을 평시 대비 88%로 감축, 운행했다.
KTX 운행은 이날부터 주중 200회에서 176회(12% 감소, 경부선 16회, 경전·호남각각 4회)로 , 주말(토)은 232회에서 208회(10.3%)로 각각 줄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55.6∼62.7%로, 전동열차는 93.8%, ITX-청춘은 20%,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41.7%인 110회를 운행했다.
열차 전체 운행률은 전날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열차 안전확보를 위해 추후 열차 운행을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을 위해 군 장병 300명을 추가 지원받아 오는 23일부터 승무원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든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찰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인근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사무소에대해 전격 압수수색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불편과 산업계에 미치는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철도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
다.
노조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 맞춰 국회 앞에서 '수서 발 KTX 주식회사 철회 및 면허발급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이 사업 실행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노조는 "파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동원한 공안탄압"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대화의 자리로 나와 노조와 올바로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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