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이하 '상속자들')에서 가난을 상속받은 여주인공 차은상 역을 맡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25.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박신혜가 최고 시청률이다.
현시대 최고의 두 대세남 이민호와 김우빈의 사랑을 동시에 독차지하며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한 박신혜를 직접 만나 드라마 촬영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란다. '천국의 계단'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며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숙 작가님이 이전의 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길 바라셨어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가난 때문에 너무 힘든 상황을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1화에서 엄마랑 우는 장면이 마음에 드신 모양이에요. 끝나고 나서는 울려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울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차은상 탓에 실제 자신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었다고. 가족과 친구,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 이민호와의 키스신도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키스신이요? 하하. 키스신이 정말 많았어요. 격정적으로 하는 장면... 하하. 제가 민호씨 옷깃을 잡는데 그게 정말 놀라서 잡은 거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제 턱을 잡아서 끌어당기더라고요. 정말 놀라서 손을 꽉 쥔 건데 그게 화면에 잡혔더라고요. NG는 없었어요. 하하."
"시댁이라든지 그런 모든 상황을 다 포함해야 하는 거죠? 너무 어려운데요? 영도 아버님도 무서우신데 여자에 관해서는 터치를 안 하신다고 하셨으니까... 갈등이 되네요. 음.. 그래도 저는 탄이를 선택할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을 두고 보자면 더도 덜도 말고 둘을 합쳐 놓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현장 분위기를 책임지며 유쾌한 성격을 가진 이민호와 조용히 다독여 주는 자상한 스타일의 김우빈을 콤비네이션 하면 딱 박신혜의 이상형이라고.
박신혜, 이민호, 김우빈을 중심으로 강민혁, 박형식, 강수정, 김지원 등 또래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수다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단체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체크하고 있다. '일'이 아니라 '놀이' 같았던 촬영 현장을 잊을 수 없단다.
가난을 상속받은 현대판 신데렐라였지만, 연령대를 뛰어넘는 팬층을 확보하면서 인기를 상속받았다. 내년에는 영화를 통해 인사할 것 같다는 좋은 소식을 전한 박신혜의 또 다른 날개짓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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