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와라"…밀레, 국내 냉장고 시장 '출사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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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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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만원대 냉장ㆍ냉동고 출시, 프리미엄 시장 적극 공략 의지

  • "시장 고급화 추세 성공 자신" VS "국내 업체 경쟁력 세계 수준"

밀레의 가세로 국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밀레의 800만원대 냉장고 신제품, 삼성전자의 지펠 T9000, LG전자의 디오스 V9100 카림시드.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800만원대 프리미엄 냉장고를 출시하며 국내 냉장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명품 가전'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 여력이 있는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이미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밀레의 공세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코리아는 고급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한 냉장고와 냉동고 신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391ℓ 냉장고와 261ℓ 냉동고는 단일 제품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두 제품을 연결해 양문형 타입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너비 120cm 깊이 63cm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와 비교하면 가로 길이는 더 길지만 냉장고 깊이는 얕아졌다.

밀레코리아 측은 깊이를 30cm 가량 줄여 주방 가구와의 일체감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했으며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이소부탄(R600a) 냉매를 사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첨단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저장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상하단 구분 없이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다이나믹 쿨링' 기능과 성에와 얼음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프로스트'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냉장고와 냉동고의 가격이 각각 398만원과 428만원으로 두 제품을 모두 구매하면 총 가격이 826만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냉장고 가격의 2배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펠 T9000과 지펠 스파클링 등 최고급 냉장고 가격은 400만원대 중반이다. LG전자의 디오스 V9100 제품 중 최고 사양인 V9100 카림시드의 가격은 500만원대 초반이다.

이에 따라 밀레의 고가 전략이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밀레 측은 승산이 있다고 강조한다. 윤일숙 밀레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고객 수요가 늘면서 기존 2000만~3000만원대 미국산 고가 냉장고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프리미엄급 냉장고와 냉동고를 도입했다"며 "최근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00만~500만원대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좀 더 높더라도 '명품' 이미지를 가진 밀레의 냉장고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기존 시장 판도를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밀레가 유럽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제품 출시 과정에서 국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및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밀레와 견줘 뒤질 게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월풀이나 GE 등이 군림하던 고가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의 대부분을 국내 업체들이 잠식했을 정도로 제품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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