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황창규 KT 신임 회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가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아 주목된다.
향후 KT의 경영구상과 주변의 지나친 관심 등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밝힌 황 내정자의 '잠 못 드는 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제개혁연대는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이나, KT의 주력인 유·무선 통신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자가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몸 담아온 인물로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KT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매우 밀접한 사업적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의 기간통신사인 KT와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로 발돋움한 삼성전자가 유착된다면 이는 관련 산업분야의 건강한 생태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과거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에 통신산업정책이 지나치게 제조사 위주로 추진돼 우리나라 통신산업 발전에 장애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된 점을 상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황 후보자는 삼성전자와 관계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인사 및 전략 등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황 후보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 내정자는 회장으로 내정된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광화문 KT사옥에 잠시 들러 기자들과 만나 취재 열기와 KT 경영에 대한 구상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뭔가 원하는 게 나올 것"이라며 현재 KT의 내년도 경영계획을 구상 중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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