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노조원, 복귀시 '왕따'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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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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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노조원들이 파업 복귀시 '왕따'가 될까 두려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18일 오후 본사 간부 및 지역본부장 34명을 긴급 소집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긴급 현안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코레일 측이 파악한 노조원들의 분위기는 핵심 주동자 인솔 하에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별도의 유숙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2년 이후 7차례 파업으로 학습능력이 배양돼 있으며, 정치권 등과의 연대파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동자가 모든 전화기를 회수해 통합 보관하고 있어 전화가 거의 불통상태이며 사측의 복귀독려 전화를 받을 경우 자아비판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설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정신무장이 잘 돼 있어 조직의 지침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복귀 독려시 "위원장의 복귀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가족들이나 잘 챙겨주세요"라고 답변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체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분위기라고 코레일 측은 파악했다.

파업 불참자의 경우 관리행정직들은 주간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심야에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심신이 피로한 상태이며, 숙련도 부족으로 실수를 두려워하는 등 많이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지역별 파업 현황 및 실태, 문제점을 보고받고, 파업 조기 종료대책을 강구했다.

코레일은 '19일 아침 9시까지 복귀하라'는 복귀명령을 내리기로 하고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열차운행계획을 조정했다.

조정된 열차운행계획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는 내외부 대체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KTX 운행률을 56.9%에서 73%로 높이고, 화물열차는 28.7%을 운행키로 조정했다.

30일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하되, 화물열차 운행률만 20% 수준을 유지해 대체수송 수단이 없는 시멘트 수송 등에 우선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KTX 56.9%, 무궁화호 63%, 새마을호 59.5% 화물열차 0%다.

코레일은 또 파업 4주차를 넘겨 장기 파업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필수유지 수준의 열차운행을 기준으로 열차승무원과 열차경정비 등 인력운영대책을 재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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