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결정이 우리 나라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 부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4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과 최근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이 미칠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는 18일(현지시간) 현재 850억 달러인 자산매입규모를 내년 1월에 750억 달러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현 부총리는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연준의 이번 결정을 통해 단기적으로 자본유출입 압력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이미 시장에 선(先) 반영됐고, 미국의 경제회복 및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 “이번 FOMC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을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 조짐 발생시 관계부처와의 협조 하에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외경제여건과 관련해서는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하는 녹록지 않은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 부총리는 "양적완화 축소, 아베노믹스 향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 내부 정세 변화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불안 등도 큰 도전과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상·무역 환경도 우리 편만은 아니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일즈 외교 성과 극대화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현 부총리는 “내년부터 있을 정상외교에서는 사전준비 단계에서부터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고자 한다”며 “중장기적 시계를 갖고 국가별 특성에 맞는 세일즈 외교 전략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 발표했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11월 말 현재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실적이 7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으나, 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9.7% 성장해오던 것에 견줘보면 둔화한 것"이라면서 "내년 예산 반영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역량을 늘리고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 열릴 제12차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 계획도 제시했다.
현 부총리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진전시켜 나감에 있어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매우 중요한 대화채널”이라며 "투자활성화, 에너지·기후변화, 통상, 건설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경제분야에서 내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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