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완다그룹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2대 영화체인업체 AMC홀딩스가 중국 완다(萬達)그룹이라는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뉴욕증시에 9년만에 복귀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AMC가 공모가 주당 18달러에 1842만주, 총 3억3160만 달러의 공모에 나섰다. 실재 개장가는 공모가보다 7% 높은 19달러 수준을 보였으며 이로써 4억 달러 가량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AMC 뉴욕거래소 기업공개(IPO)로 완다그룹 보유지분의 시가총액이 14억 달러를 기록해 단 1년만에 지분 투자분 7억 달러를 2배로 불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써 이미 자산 860억 위안(약 15조원)으로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오른데다 부동산은 물론 문화ㆍ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주머니도 더욱 두둑해지게 됐다.
AMC의 뉴욕증시 상장은 여전한 적자재정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채무상환을 위한 상장이 흔치 않은데다 완다그룹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9년만에 뉴욕시장에 복귀해 업계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과거 AMC는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으며 로우스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와 합병됐다. 이후 완다그룹에 피인수되면서 최근 다시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완다그룹은 AMC의 지분 80%와 의결권 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사회도 이번에 5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기존의 AMC 임원과 완다그룹 임원을 골고루 배치한 형태로 구성하는 등 중국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최근 왕 회장이 AMC 등 기업을 바탕으로 영화 등 문화산업에서의 성공을 자신하면서 향후 빠른 성장도 예상된다.
얼마 전에는 오는 2020년까지 관련 분야 수익규모를 800억 위안까지 끌어내겠다며 앞으로 문화산업 투자와 진출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중국판 할리우드를 조성해 커지는 나날이 커지는 중국 영화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AMC 상장이 AMC의 재정상황 개선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아직 AMC를 중국 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자거래업체 겟코가 나이트 캐피탈을 인수해 세운 KCG 홀딩스 중국 거래 담당자는 "지금까지 AMC 상장과 관련해 어떠한 소식도 듣기 못했다"면서 "뉴욕거래소가 여전히 AMC를 미국기업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관련 인사들은 " 실제로 미국인 대다수가 AMC가 이제 중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완다에게 이로울지 모르나 투자자들은 이를 인지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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