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가구의 소득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64.4%를 기록, 전 연령대 중 소득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비는 각 연도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100으로 했을 때 해당 연령집단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와 함께 노인 가구의 상대 빈곤율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상대 빈곤율이 2006년 13.8%에서 2012년 14.0%로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노인가구의 상대 빈곤율은 46.0%에서 49.3%로 3.3%포인트나 상승했다.
OECD 33개국과 비교해보면 2010년 기준 한국의 노인 상대 빈곤율은 47.2%로 OECD 평균인 12.8%의 세 배에 육박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노인 빈곤 현상은 노년층 인구 증가와 함께 부양해줄 자식이 없이 혼자 사는 독거 노인 가구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10년 기준 10.9%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8개 시군구 중 67개 지역(27%)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 중 혼자 사는 노인 1인 가구는 1990년 10.6%에서 2010년 34.3%로 급증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는 셈이다.
노인가구(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 중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1990년 75.3%에서 2010년 30.8%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양 가족의 부재에 따른 심리적·재정적 빈곤이 심각해지면서 노년층의 삶에 대한 만족도 또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노년층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2.89로 전체 평균 3.14보다 낮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만족도 지수를 기록한 연령층은 10대로 평균 3.52를 기록했고, 이어 20대 3.26, 30대 3.25, 40대 3.16, 50대 3.06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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