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포항여자고등학교(교장 김말분) 학생들은 지난 18일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홀몸 어르신 가정으로 달려갔다.
정성들여 마련한 ‘사랑의 김장김치’를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무거운 김치 상자를 양손에 들고 낑낑대며 골목을 누빈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환한 함박웃음에 송골송골 맺힌 구슬땀도 금세 사라졌다.
손녀 같은 학생들이 건네는 김장김치와 따뜻한 인사말에 어르신들은 손을 잡고 등을 두드려주며 고마움을 대신했다.
이날 학생들이 전달한 사랑의 김치는 모두 8kg들이 100상자로 250만원 상당에 달했다.
무엇보다 2002년부터 매년 펼쳐온 사랑의 김장김치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열리는 연원종합예술제 등을 통해 운영하는 알뜰바자회와 먹거리장터 수익금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이 학교 봉사동아리 ‘하마솔’ 학생들은 지난 5일 자매결연회사인 포스코강판 임직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김말분 교장은 “포항여고 학생들은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뿐만 아니라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아끼며 훈훈한 정을 나누는 봉사활동은 인성교육의 첫걸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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