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일부 세력의 움직임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에 따르면 M&A를 주도하고 있는 알다파 그룹의 바다 오마르 알다파 회장은 카타르의 세계적인 유력 인사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MENA)의 국책사업 및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의 중견 건설업체를 찾던 중에 지난 2011년 10월경 당시 워크아웃 중이었던 벽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한영회계법인 및 우리은행 관계자가 카타르를 방문해 최대 국책금융기구인 QIA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벽산건설의 부채 규모가 과다하다는 것을 이유로 더 이상 추진되지는 못했다.
이후 벽산건설은 2012년 11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2013년 6월 3일 바다 알다파 회장이 방한해 직접 벽산건설을 방문했고, 재인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키드 컨소시엄이 결성됐고, 10월 29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서류미비를 이유로 무효처리 된 바 있다. 그 후 재입찰에 따라 11월 8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달 21일 우선협상자로 지정됐고, 22일 양해각서 체결, 12월 6일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23일까지 잔금 540억원을 납입해야 하며, 이중에서 (주)아키드 코퍼레이션이 240억원을 조달한다. 150억원은 해외기관이나 투자펀드 등을 통해 투자금 또는 차입금 형태로 마련할 예정이며, 90억원은 국내외 자금 공여자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조달하게 된다. 나머지 360억원은 중동 측과 사업 연관성이 있는 중견기업과 양질의 개인 자산가들의 투자로 이뤄진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아키드 코퍼레이션이 해외에서 차입할 150억원은 우선적으로 영국계 펀드인 쉐나바리(Chenavari)펀드로부터 차입하기로 기본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지난 11월 10일 바다 알다파 회장이 방한했을 때, 쉐나바리펀드의 아시아 책임자 및 고위 임원들이 동시에 방한해서 자금공여 의사를 재확인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다만, 바다 알다파 회장의 대외 신인도를 믿고 참여하기로 되어 있던 쉐나바리펀드는 최근 과도한 벽산건설의 주가 움직임 및 주가 조작 등을 언급하는 부정적인 언론보도 등으로 인해 기존의 투자 확약 입장을 재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중동 자본 등 여타 해외 자본의 조달을 보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아키드 코퍼레이션의 지분 구조와 관련, 아키드 컨소시엄은 아키드 코퍼레이션이 컨소시엄의 대표이자 전략적 투자가로서 인수 후에 벽산건설의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당초 여타 국내 컨소시엄 참여자 측과 지분구조 및 경영구도에 있어서 바다 알다파측이 과반수 지분과 과반수 이사 선임권 및 경영권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키드 코퍼레이션은 이번 M&A를 추진하면서 최초에 국내 투자가들이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으며, 최근 바다 알파다가 1억 20만원을 외국인 직접 투자로 참여해서 현재 과반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키드 코퍼레이션은 바다 알다파 회장의 친동생이며 이슬람 개발은행(IDB)의 상임이사인 이스마일 알다파 및 로타나 호텔 그룹 소유 경영진 등이 이사로 선임됐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아키드 코러레이션이 향후에도 국내·외에 중동 진출을 필요로 하는 업체로부터 추가적인 투자를 받을 예정이지만, 추후 증자 시에도 바다 알다파 회장을 비롯한 및 중동 인사가 계속적으로 과반수의 지배 주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국내 도급순위 100위 내에 20개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할 정도로 국내의 건설 경기는 최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의 유력인사가 리더로 참여하는 벽산건설의 M&A는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중동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세계건조국가연합(GDLA) 식물공장 프로젝트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 규모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벽산건설 M&A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공적인 결실이 맺어진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벽산건설의 성공 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M&A를 계기로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는 데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M&A는 기필코 성공적인 결실이 맺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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