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7~20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961.15에서 1983.35로 1.13% 올랐다.
미국이 20일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하지만 엔저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며 이 기간 반등폭을 1% 남짓으로 제한했다.
일본은 연 통화량을 60조~70조엔 늘리는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무역수지는 10월 예상 외로 1조1000억엔에 맞먹는 적자를 냈다. 일본이 20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본원통화를 늘리는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다.
여기에 미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서 엔화 약세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출구전략 시행 및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관건은 반사 효과인 엔저와 미국경제 회복 간 힘겨루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엔저는 국내 기업 실적에 타격을 미친다. 작년 한국과 일본 기업 수출 경합도는 48%에 육박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기업간 경쟁은 2008년보다 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원엔 환율이 1400원에서 1200원으로 급락할 때도 증권사는 수출주에 대한 순이익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고 전했다.
엔저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은 일본과 산업 경합도가 높은 경기소비재, 산업재, 정보기술 업종이 꼽힌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를 비롯한 업종은 역사적으로 엔저 구간에서 다른 업종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엔 약세가 심화할수록 자동차나 부품, 반도체, 자본재, 조선, 화학 업종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엔저가 장기화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 정부 또한 가파른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엔달러 환율 또한 최근 시장 전망치인 110엔보다 낮은 107엔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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