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병원 소아간이식팀에 따르면 간담췌외과 최상룡ㆍ김완배ㆍ최새별ㆍ박평재,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성형외과 정성호,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지난 4일 오전 11시 35분부터 오후 10시 5분까지 장장 11시간가량의 대수술 끝에 엄마의 간의 일부를 떼어 생후 4개월 영아에게 이식하는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간이식을 받은 황 모군은 올해 7월 5일 2.1kg의 미숙아로 태어났던 환아로, 태어난 지 한 달 후부터 황달이 점점 심해져 11월말 구로병원 입원당시에는 눈과 얼굴은 물론 온 몸은 짙은 누런빛에 복수까지 차올랐다.
심지어 간기능이 떨어져 지용성 비타민 결핍으로 구루병까지 생겨 왼쪽 팔과 양쪽 다리가 자연 골절되어있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황달 수치가 계속 오르고 대량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혈액응고수치도 이상을 보이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는 “입원당시 간부전으로 인해 복수가 차고 심장에도 물이 차고 폐부종도 생겨 호흡이 곤란할 지경이었으며 콩팥 기능도 떨어져 이뇨제 도움없이는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혈액응고수치가 입원 열흘만에 정상보다 8배 이상 웃도는 등 조금이라도 지체하였다가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응급 간이식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아간이식팀은 엄마의 간 좌외측엽 일부를 잘라 아기의 간에 이식하는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술’을 진행했다.
간담췌외과, 소아청소년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수술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아기에게 간이식술을 집도한 간담췌외과 박평재 교수는 “아기의 혈관과 조직은 그야말로 미세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내내 혈압이 80이하로 낮고, 혈액응고수치도 정상의 1/10수준이라 소량의 출혈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수술 내내 아기의 생체 증후를 유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들의 노고가 컸다”고 말했다.
아기의 회복속도도 매우 빨라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 후 12월 16일 일반병실로 옮길 만큼 상태가 호전돼 이르면 이달 말 퇴원할 예정이다.
간을 떼어준 엄마도 수술 후 아이를 간병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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