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별에서 온 그대' 표절의혹 제기한 설희 만화가 강경옥 입장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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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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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설희 [사진 출처=강경옥 블로그]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상대로 표절의혹을 제기한 만화가 강경옥의 입장이 화제다.



<만화가 강경옥의 입장 전문>

골치 아프네요.

사실 전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독자에게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설희'와 설정이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와서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며 기사들을 보니…

(기사 내용ㆍ주소 링크 제외)

하하하하하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으로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되어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왔고 어린 시절에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 년 전의 얼굴이 똑같은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오죠.
미국에선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의 남자가 자라서 세계적 무비 톱스타가 되어서 연애를 하고요.

간단히 말해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 낸 설희의 원 구성안입니다.

잡지와 포탈을 거치며 힘들게 연재한 지 6년이 된 작품입니다.
다음포탈 연재 당시 실검에 광해군일지가 뜨기도 했죠.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보지는 않았지만 '기찰비록' (여기선 조선시대만 다룬듯) 이란데서도 다루었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건 드라마의 분위기(드라마는 로코물 제건 좀 시리어스물)와 남녀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아요.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느니의 문제가 아니에요. 제대로 된 작가라면 스토리의 기둥이란 게 뭔지는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주변에서 스토리 공방문제로 여러 잡음이 많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 워낙 험난한 걸 봐 온데다 이겨도 져도 데미지는 많이 입게 돼요. 작품생활에 지장이 오죠.

거기다 법정은 이야기의 유사성을 가리는 것보다 그 일로 일어난 손해의 물리적 증거를 우선으로 해서 자본이 대거 투입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사실 그전에도 몇 가지 있었지만 이름이 오르내리기 싫고 해서 엔간한 문제는 무시하고 지내왔는데요.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는 불편한 문제네요. 예전에 드라마 문의도 있었지만, 완결이 나질 않아 미뤄진 일들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광해군 일지사건으로 400년간 살아온 설희의 이야기를 또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나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법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돼서 일단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 의견을 먼저 들어보려고요.

전에 '울어도 좋습니까'란 영화도 제목의 동명 문제로 (워낙 감수성 짙은 특징 때문에) 법정으로 가야 하나 했는데 마침 그 소식을 접한 영화사 측에서 먼저 연락 와서 좋게 합의하고 끝낸 경우도 있었거든요.

원래 사실을 적시해도 소송거리가 되는 세상이니 이 글도 문제 삼을지 모르지만 혹 벌금 정도는 물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짚어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간단히 제 입장만 밝혀둡니다.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의 독자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떤 결과가 되든 간에요.

데뷔한 지 28년인데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줄이야.

블로그도 공개포로필에 넣지 않을 만큼 조용히 운영하고 있고 블로그 외엔 트위터도 뭐도 하지 않아서 이런 일 생겨도 알리는 방식이 어려울 뿐 했는데 최소한의 통로로 일단 의견은 어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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