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경쟁력 부분에서 차별화됐다."
대체부품 활성화를 통한 수리비 감소를 위한 자동차 관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체부품 인증제 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체부품 인증이 향후 소비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 순정 부품공급업체는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수입차 업체들에 따르면 자동차 관리법 개정을 통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수리 과정에서 보다 많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부품 구조의 투명한 프로세스를 정립한다는 면에서 대부분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향후 뒤따를 행정부의 시행령, 시행규칙 등 세부사항의 내용에 의해 입법취지가 흐려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크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민간품질인증기관 지정 관련 내용은 지정 요건에 대한 내용이 엄격하지 않을 경우,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브랜드에서 공식으로 운영하는 AS센터가 아닌 곳에서 대체부품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긴 이후 결함 발생 책임소재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수입차 부품가격이 무조건 비싸다라는 측면으로만 잘못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BMW코리아가 공개한 해외 수입차 부품가격 비교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BMW 부품가격은 주요 BMW 판매 국가 중에서 두번째로 저렴하다. 한국을 기준으로 독일의 부품 가격은 14%가량 저렴하지만 미국은 10%, 중국 38%, 일본 66%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부품가격은 경쟁력이 있다"며 "이는 시장규모가 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며 판매량 등을 대비하면 더욱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순정 부품공급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AS부품은 이전부터 이미 소모성부품을 중심으로 시장경쟁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순정부품은 품질 및 서비스 등 경쟁력 부분에서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순정부품은 자동차의 설계 및 제작 단계에서 만들어진 부품과 동일한 부품으로 자동차의 최적 성능과 안전을 보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품은 최소 기준의 인증을 통과했다하더라도 다른 부품과의 간섭 또는 영향으로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순정부품의 경우, 소비자가 정비업체에서 교체한 부품과 연관돼 자동차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추후에 보증수리를 책임보장해주고 있지만 대체부품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 이에 따라 품질과 서비스 차원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완성차회사는 AS부품을 차량 단산 8년까지는 의무적으로 공급해야하는 등 관련 사업은 책임사업으로서의 색깔을 띄고 있다"며 "이에 앞으로도 이러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종고객이 신속 정확하게 AS부품을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에 더욱 만전을 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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