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오로라공주' 마지막회…뒷맛이 씁쓸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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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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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마지막회 [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로라공주'가 150부작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끝을 맺었다. 가족간의 화해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은 것 같지만 이마저도 작위적이다.

21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 장준호) 마지막회에서는 논란이 됐던 오로라(전소민)의 아기아빠가 황마마(오창석)가 아니라 설설희(서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황마마의 누나 황시몽(김보연)과 오로라는 황마마의 문학상 수상식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해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기상천외한 전개와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죽음, 막장 논란과는 너무 다른 뻔한 해피엔딩이었다.

오로라의 아기아빠가 황마마라고 믿어오던 가족들은 친자확인 후 설희의 아들로 바로 받아들이고 로라가 황마마의 세 누나들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도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오로라를 향해 "네가 내 동생을 죽였다"며 머리채를 흔든 누나들이었다.

황마마의 유작을 가족들이 대리수상하는 부분도 씁쓸했다. 마마의 세 누나와 가족들은 죽은 황마마를 대신해 상을 받았고 이후 찍은 단체촬영에서 황마마가 등장했다. 오로라와 설희는 마마를 보고 미소지었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섬뜩함을 느껴야 했다.

'오로라공주'는 안방극장을 이렇게 시끄럽게 만든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방영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주요 출연진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기본, 말도 안되는 작위적인 설정은 높은 시청률에도 시청자들이 연장을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오게 했다.

그럼에도 '오로라공주'는 마지막회 단 10분을 남겨두고 이 모든 상황과 전개가 화해와 화합으로 마무리 지으며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149회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은 뻔한 이야기로 허무한 결말을 맺은 것이다.

'오로라공주' 후속으로는 이진, 박윤재 주연의 '빛나는 로맨스'(극본 서현주·연출 신현창)가 방송된다. '빛나는 로맨스'가 논란의 '오로라공주'를 딛고 성공적인 출발을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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