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문화재청과 경북 안동시는 안동 봉정사를 포함한 한국의 전통산사 7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8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4건)을 보유하게 됐으며, 안동시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비롯해 봉정사까지 모두 2건의 잠정목록을 갖게 됐다.
이번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되는 7개 사찰의 공통적 특징은 조선시대 이전에 창건하여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500년 이상의 고찰(古刹)로써 도시가 아닌 지방, 평야지대가 아닌 산곡 간의 경사지나 분지에 입지함으로써 지형적 질서에 순응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개별 사찰들이 화엄, 법상, 선종 등 다양한 불교사적 역사를 가졌으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선 우선의 선교융합, 교리와 신앙의 복합 등 종합화 양상을 취하고 있으며 예불, 강학, 참선, 공동생활이 복합되어 불전, 강당, 선방, 승방 등이 공존하는 종합 수행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조선시대의 국가적 억불과 배불정책, 사회적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불교의 신앙적 전통을 유지ㆍ계승하려는 자율적, 자발적 노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을 보존, 창조해 지금에 이른 조선시대 유교사회 속에서 종합 수행도량 성격을 지닌 산간 불교사원이다.
이들 산사는 사찰 건축 양식, 공간 배치 등에서 인도 유래 불교의 원형을 유지하고 중국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토착성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의 증거가 되고, 산지에 입지하여 내ㆍ외부 공간이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우리나라 불교의 사상ㆍ의식ㆍ생활ㆍ문화 등을 현재까지 계승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유산적 가치가 높게 인정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하회마을이 처음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대상 9개 서원에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포함되어 2011년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됐으며, 지난 11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우선 등재 대상으로 선정되어 오는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2016년 등재를 확정짓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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