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 수력발전 10년만에 본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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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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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중국 싼샤(三峽)댐이 전력판매만을 통해 10년 만에 본전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창장싼샤(長江三峽)그룹의 왕루슈(王儒述) 환경보호위원회 고문은 싼샤댐이 있는 후베(湖北)성 이창(宜昌)시에서 열린 '싼샤공정과 생태환경 토론회'에서 싼샤댐의 지난달 말까지 누적 발전량이 7045억kWh, 전력 판매수입은 1831억위안(약 32조원)에 각각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2일 전했다. 이어 왕루슈 고문은 "싼샤댐은 전력판매만으로 이미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고 강조했다. 

1992년 국가 승인을 받은 후 1994년 건설이 시작돼 지난해 7월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 싼샤댐 건설 공정에는 900억위안(약 15조7000억원)의 공식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당시 고려하지 않은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 등을 감안하면 900억 위안이 추가로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왕 고문은 "이를 바탕으로 싼샤댐 총 투자액을 1800억 위안(약 3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전력 판매수입이 이 투자액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싼샤댐은 2003년 7월 첫 발전기가 가동하면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6대의 수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해 발전량은 981억kWh였다.

아직까지도 환경파괴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싼샤댐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8년 쑨원이 처음으로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까지 가세한 공사착공 논란은 1992년 4월까지 74년 동안이나 계속됐다. 환경문제, 문화재 보호, 댐 붕괴시 초래될 재앙, 천문학적인 공사비 등이 공사진행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창장() 홍수방지, 수자원 확보와 전력생산, 내륙지방의 물류체계 혁신, 관광자원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건설이 결정됐다. 

중국 최대 강줄기이자 세계 3대 하천에 속하는 창장은 한나라시대부터 청말까지 지난 2000여 년 동안 평균 10년에 한번꼴로 범람을 계속해왔다. 1931년과 1935년 대홍수 때에는 사망자만 각각 14만명을 웃돌았다. 1998년 대홍수 때에도 231만명의 이재민과 15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싼샤댐 건설 이후 대홍수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싼샤댐의 물류효과 역시 막대하다. 싼샤갑문은 올해 1만211회 선박을 내보냈으며 물동량은 1억톤을 넘었다. 2003년 갑문이 운영된 이후 평균 15%씩 물동량이 증가했으며, 2011년 처음으로 연간물동량 1억톤을 넘겼다.

이처럼 경제적 목표가 하나둘 달성됨에 따라 싼샤댐은 환경파괴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왕 고문은 "싼샤댐은 발전뿐만 아니라 홍수 방지와 수자원 저장 등 사회 공익 측면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싼샤댐의 연간 발전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싼샤댐의 거대한 호수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량이 급증하면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엄청난 물의 무게가 지반을 누르면서 주변지역에 산사태나 지진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표 틈새로 스며든 물이 지각의 단층 활동을 활성화하면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싼샤댐의 갑문. 사진/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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