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통화당국이 시중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사흘 연속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긴급 수혈했다.
21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사흘 연속으로 시중에 모두 3000억 위안(약 52조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웨이보(微博)를 통해 밝혔다.
SLO는 주요 은행 12곳을 대상으로 단기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거나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공개시장조작(OMO)에 비해 RP의 만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SLO를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도입했고 지난 10월 이를 처음 시행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SLO 시행 후 한달 뒤에야 이 사실을 밝혔다.
이번에는 SLO 시행 후 즉각 웨이보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최근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중 자금의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4분기말 및 연말 자금수요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자금경색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증권 연구발전센터 셰야쉬안(謝亞軒)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소식을 발표한 것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며 “현재 상황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시중 자금 경색은 춘제 연휴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이날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1일물이 8.10bp(0.081%포인트) 오른 3.93%, 1주일물은 118.20bp(1.18%포인트) 급등한 7.65%를 각각 기록했다. 자금 경색 우려에 상하이종합지수도 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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