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신4인방 정권전복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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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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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주도의 '정변 모의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1년 5개월 전에 '신(新) 4인방'의 정권 전복 기도 음모를 파악하고 이를 분쇄하는 데 앞장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迅)은 21일 장 전 주석은 작년 7월 링지화(令計劃) 당시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아들인 낸 '페라리 교통사고'를 계기로 저우 전 서기 주도로 종신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링지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부주석 등으로 구성된 '신 4인방'의 실체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 교통사고 당시 정법위 서기이던 저우융캉이 친필 메모를 보내 문제의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는 푸정화(傅政華) 베이징 공안국 국장의 보고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보고서에는 저우 전 상무위원이 보시라이 전 서기와 링지화 부주석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를 전복해 당·정의 권력을 장악하는 한편 장쩌민 전 주석도 권력 영향력을 제거하려 한다는 정변 모의 계획이 적혀있었다고 보쉰은 전했다.

장 전 주석은 이를 보고받고 분노했으나 이들의 세력이 방대하고 상당한 무장병력을 보유한 점 등을 감안해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 등과 힘을 합쳐 은밀하게 점진적으로 신 4인방을 제거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석은 전·현직 지도부의 별장들이 있는 위취산(玉泉山) 안가에서 시진핑 당시 부주석과 매일 소통하며 신 4인방 분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이미 작년 3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후 최근 종신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며 저우 전 서기와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은 쌍규 처분아래 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들에 대한 체포는 당 내외에서 100%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교통사고 은폐 기도 때문에 정치 2선으로 밀려난 링지화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체면을 고려해 아직 사법처리가 유보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변 모의에는 군부와 정보기관은 물론 국유기업과 지방 정부 등 여러 분야의 고위 간부들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리둥성(李東生·58) 공안부 부부장을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0일 발표했다. 리 부부장은 그동안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또 중국 당국은 뤄즈쥔(羅志軍) 장쑤(江蘇)성 서기와 양웨이저(楊衛澤) 난징(南京)시 서기를 내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조사하는 등 지방 정부의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권을 전복할 경우 공안부장 등 요직 기용을 내락받고 저우 전 서기의 아들 저우빈(周斌)과 일가 친지에게 부당한 이권을 챙겨줬다고 보쉰은 전했다. 앞서 뤄 서기와 밀접한 관계인 지젠예(季建業) 난징시장도 쌍규 처분을 받아 장쑤성 정·관계는 일대 혼란 상태에 빠졌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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