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떠 있는 건 어린이만이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도 산타랠리 기대감에 가득차 있다. 미국 경제가 2년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년 증시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 소비 및 부동산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 등은 지난주 2.4~3%가량 상승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이었던 양적완화와 예산안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남은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산타 랠리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미국 개인소득, 소비자심리지수, 내구재 수주,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로 미국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자료를 고려하면 개인 소비 및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증시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증시로 시선이 주목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동안 연준은 채권시장을 북돋우기 위해 자산매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연준은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레인탑 수석 시장전략가는 "내년 증시가 10~15%가량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채권을 버리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채권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연준의 입김 없이 충분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뚜렷한 경기회복을 의미한다. 내년 유럽과 중국 경제가 다우존스나 S&P500에 편입된 미국 기업에 수혜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XA그룹의 에릭 차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회복이 글로벌 시장에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고, 유럽은 은행 개혁을 통해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이해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25일에는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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