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100억달러로 크지 않지만 발표 직후 달러-엔이 104엔대까지 올랐다”며 “내년초에는 달러-엔이 110엔까지 갈 가능성이 있고, 원화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원-엔 환율도 9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1000원대로 붕괴될시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오 교수의 해석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수출의 경우 원-엔 환율이 10% 떨어질경우 3%감소한다”며 “내년까지 원-엔 환율이 25% 떨어질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최소 8%의 수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간 수출이 5600억달러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8%에 해당하는 440억달러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의 자본 유출로 이어져 신흥국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점도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오 교수는 내다봤다.
오 교수는 “신흥시장 중 자본유출 위험 상위 21개국에 대한 우리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이 외환 부족 사태를 직면할시 해당 국가에 수출하는 철강,조선업계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신흥시장 수출 동향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는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신흥시장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하며, 수출시장 다변화, 금융지원 확대 등 수출 증진 방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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