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본 적 없다…‘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 "전지현ㆍ김수현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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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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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본 적 없다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만화 ‘설희’와의 표절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박지은 작가는 21일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 작품 집필과정을 공개하며 오명을 씻고자 했다.

박 작가는 “분초를 다투며 촬영하는 현장에서 내 대본만을 기다리고 있어 만화 ‘설희’를 직접 읽고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 작품이 기획되고, 만들어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 일로 혼란을 겪으셨을 많은 분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되어 가감 없이 밝히고자 한다”며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다”고 ‘설희’를 본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예능 작가 출신인 나는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방송된 SBS ‘깜짝스토리랜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 속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내보내는 ‘역사 속으로’라는 코너를 집필했다. 그 과정에서 광해군일기 속 1609년의 이 사건을 만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광해군 일지를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박 작가는 “그것을 계기로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조선시대 당시 목격된 것이 우주선이었고, 그 우주선에서 온 외계인이 현재까지 살아오게 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대략의 시놉시스 노트도 만들어 두었다”면서 “2007년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후에도 이 아이템을 드라마화할 기회를 살폈지만 SF 요소가 강한 소재라서 섣불리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판타지 장르에 대한 대중 선호도가 높아지고 때마침 사극 연출과 화려한 특수효과 촬영기법에 유능한 SBS 장태유 감독님과 일하게 돼 방송이 나가게 된 것”이라며 ‘별에서 온 그대’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설희’의 강경옥 작가도 블로그를 통해 광해군 일지에 기록된 사건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사건이라고 했듯이 나 역시 역사적인 팩트인 그 기묘한 사건에 매료돼 지난 10년간 드라마 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별에서 온 그대’”라고 했다.

박지은 작가는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나는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적잖은 혼란을 겪으셨을 ‘별에서 온 그대’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추운 날씨에도 밤샘 촬영으로 연일 고생하고 있는 스태프 여러분, 1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부담을 이겨내고 흔쾌히 작품에 출연해주신 전지현 씨와 외계인이라는 어려운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주신 김수현 씨를 비롯한 배우 여러분께 여러모로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더욱 성실한 자세로 좋은 대본을 써 보답하겠다”고 했다.

지난 20일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에서 온 그대’와 스토리상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설희 본 적 없다에 네티즌은 “설희 본 적 없다, 누구 말이 사실일까” “설희 본 적 없다,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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