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LIG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KCC정보통신, 농심NDS 외에도 아이티쏀시스템즈나콤텍시스템, 다우기술과 같은 하드웨어 총판이나 솔루션 업체들의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도 두드러졌다.
이들 중견기업들의 맏형격인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예상과 달리 전년 대비 공공사업 수주 실적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한국고용정보원 차세대 시스템, 한국장학재단 통합 유지보수 등 대형사업을 수주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쌍용정보통신은 기존 강점 영역인 스포츠와 국방 영역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대회정보시스템, 평창 동계올림픽 정보화 전략 계획사업, 해군 C4I 유지보수 등을 수주했다.
대보정보통신, KCC정보통신, 농심NDS 등은 기존 주력사업 영역에 집중과 확장을 꾀했다. 대보정보통신은 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주력영역인 도로망 사업 외에 행복e음 고도화, 국립세종도서관 등 사업을 수주했다.
KCC정보통신은 기존 철도사업 영역에서 실적을 거두는 한편 맞춤형 사법 시스템을 따냈다. 농심NDS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급여정보시스템 등 보건복지 분야 실적이 주요했다.
이들 기존 공공 사업자들 외에 올해 큰 이변을 가져온 신흥강자는 LIG시스템이다. LIG시스템은 3년 전부터 공공사업 등 그룹 외 사업을 준비해 올해 공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로부터 공공 전문 인력을 대거 수용해 조직과 체계를 갖췄다.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이버학습 콘텐츠, 보건복지부 보육통합정보시스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통합정보시스템, 대한주택보증 보증시스템, 방위사업청 국방통합원가시스템 등 보건복지, 교육, 국방, 법무, 공금융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사업자가 대기업에서 중소, 중견기업으로 이동하면 대형사업의 서비스 품질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우려는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다. 대형 IT서비스사로부터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존 전문 협력사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시장 초기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 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어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가 중견, 중소기업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대부분 중견기업들이 올해 1000억 이상의 매출로 규모는 커졌지만 이익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도 있다.
올해는 복지 예산 증가에 따라 보건복지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내년에는 정부 지방이전에 따른 시스템이전사업과 대형 유지보수 사업에서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들은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방지사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새로운 정책들이 중견, 중소기업의 활성화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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