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3년 한국의 30대 기업집단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30대 기업집단 전체에서 4대 그룹의 당기 순이익 비중은 80%에 달했다.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뚜렷하게 높아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이다. 이는 16개 그룹의 수익률이 한국은행이 조사한 2012년도 대·중소기업 수익률 평균치(4.76%)보다도 저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5~10대 그룹은 다른 기업집단군에 비해 성장성과 안정성은 낮으나 수익성은 높았다. 성장성만 따졌을 경우 11~20대 그룹과 21~30대 그룹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으로 측정한 생산성은 21~30대 그룹이 가장 높았다. 11~20대 그룹은 성장성을 제외한 수익성, 활동성, 생산성 등의 나머지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1~30대 그룹에 비해 낮았다.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은 지난 해 전년대비 6.2%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3%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 역시 2011년의 4.9%에서 2012년에는 4.4%로 줄었다.
특히 국내 30대 그룹은 여전히 제조업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제조업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했고 도·소매업(12%), 금융·보험업(7%), 건설업(6%), 방송·통신·정보(5%)의 순이었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전기·정밀기계, 자동차·운송장비,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고무·화학·제약 등의 순으로 매출액 비중이 높았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은 2011년 102만명에서 지난해 약 108만 명으로 5.7%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6.1% 수준이며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고용 역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4대 그룹의 비중은 52.6%(삼성 20.7%, 현대·기아차 12.7%, SK 7.0%, LG 12.3%)에 달했다. 5~10대 그룹의 비중은 19.8%, 11~20대 그룹은 20.9%, 21~30대 그룹은 6.7%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