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실적인 15만대를 돌파할 예정이지만, 브랜드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는 14만409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가 증가했다.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독일과 미국의 대중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포드',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을 꼽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9월과 11월 두 차례나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들어 11월까지 2만4226대를 판매하며 45.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드코리아는 미국 대표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5월, 7월, 10월 이어 11월까지 올해 네 번이나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66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나 늘었다.
고급차 브랜드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 들어 11월까지 재규어 1693대, 랜드로버 277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8%, 70%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성장세만 놓고 보면 단연 돋보이는 행보다.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41.8%나 늘었다. 올 들어 11월 까지 누적 판매량은 1911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올해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나타냈지만, '캐딜락'과 '토요타', '인피니티'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오히려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수입차 브랜드는 GM코리아의 캐딜락이다. 캐딜락은 올 들어 11월까지 277대를 판매해 무려 38.4%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 달에 30대도 팔지 못한 셈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9.8% 줄어든 687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토요타는 9803대를 판매하며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도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83대로 2.2%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크라이슬러코리아의 '피아트'와 한불모터스의 '시트로엥'은 각각 444대, 4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한국 수입차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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